통합당 “전 초선의 윤희숙化”… 원내투쟁 강화로 외연확대한다

장외투쟁 접고 지지층 결집 고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김 위원장, 송언석 비서실장, 김선동 사무총장. 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미래통합당이 과거의 아스팔트 투쟁 방식을 접고 중도층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합당의 외연 확대 전략은 원내 투쟁 강화로 요약된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이 호응을 얻은 이후 당내에서는 “모든 초선의 윤희숙화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전국 단위 선거 4연패 늪에 빠진 통합당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이어 2022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지층 확대에 올인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통합당의 원내 투쟁은 176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뜻밖의 큰 지지를 받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9일 “민주당 정권의 실정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데 취해 있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만만치 않다. 최근 통합당 지지율 상승이 부동산 정책 혼선을 비롯한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대급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통합당 한 의원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해선 절대 안 된다. 자만하는 순간 훅 떨어지는 게 지지율”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통합당에 우호적인 여론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재보선에 임박해선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며 박빙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당은 당 쇄신의 고삐를 바짝 당길 태세다. 강경 보수층과의 거리두기 전략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태극기 세력과 연대했던 4·15 총선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스탠스다. 당 지도부는 보수단체 중심으로 대규모로 추진 중인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최근 “장외집회에 참석하면 옛날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호남 민심 챙기기를 추진하고 있다. 통합당 한 당직자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오는 19일 광주를 찾아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호남 정책을 다시 짚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정당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지지층을 확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당 지도부의 호남행이 추진된 것이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휴가 계획을 미루고 수해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새 당명과 당색을 발표하는 이벤트도 수해 복구 이후인 9월 말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5% 포인트 오른 25%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이후 최고치다. 통합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 20%, ‘잘못하고 있다’ 69%로 각각 조사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 의원, 진중권 “문 대통령에 세 번 뜨악” 발언에 설전
민주당, 정기국회 전까지 입법 숨고르기… “앞으로 야당과 협의”

김경택 김이현 기자 ptyx@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