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 모색 중”

당국자 접촉 늘려 회담 카드 살리기

연합뉴스TV 제공

미국 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 평양과 미국 워싱턴DC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과 일본 정부도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의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락사무소는 평양에 미 정부 관계자, 워싱턴DC에 북한 정부 관계자가 각각 상주하면서 국교가 없는 양국 사이를 잇는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또 미국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양국 당국자 간 접촉을 늘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진전시키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확인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연락사무소 설치가 논의됐으나 회담이 결렬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이 가능성을 계속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7일(현지시간)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대선에서) 이긴다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우리는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016년 대선에서 내가 이기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아니다. 정반대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실제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행정부에서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이번 발언에는 미국 대선 기간 중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대선 기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10월의 깜짝 놀랄 사건(October surprise)’으로 열릴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정보 당국은 미 대선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 국가로 러시아, 중국, 이란 3개국을 지목했다. 북한은 제외했다.

윌리엄 에바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이날 미 정보 당국 평가를 종합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이란에 의해 진행되고 있거나 잠재적인 활동에 대해 근본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러시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폄하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반러시아 정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중국에 대해선 “우리는 베이징이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2016년 대선에 이어 2020년 대선에도 계속 개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인 평가에서 처음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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