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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순간 방심한 사이 “다시 교회·방판 파고들었다”

교회→ 어린이집→ 지역사회 전파… 방역 소홀 틈타 또 집단감염 조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발생이 교회·방문판매업체를 연결고리로 하는 집단감염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교회로 인한 ‘n차 감염’은 어린이집부터 지역 주민까지 전파되는 양상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교회·방문판매업체발 집단감염이 방역 노력을 소홀히 한 틈을 타 또다시 활개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36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45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 30명, 해외유입 6명이었다. 해외유입 환자는 감소세다. 지난달 13일 방역강화 대상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결과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교회 및 신자 모임과 관련이 있었다. 지난 4일 지표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고양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추가 확진자가 2명 더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의 직장인 산북초에서 교직원 1명이 추가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 감염이 방문판매업체와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지표환자의 배우자인 목사가 서울 강남의 다단계업체(엘골인바이오)에 속해 있었다. 이 업체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V빌딩, 선릉역 커피전문점 등의 인근에 있었다. 엘골인바이오 관련 감염은 이날 1명 더 발생했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업체에서 발생한 감염이 교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반석교회와 관련해선 하루 만에 8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24명이 감염됐다. 교인 중 한 명의 직장인 경기도 고양 소재 어린이집(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서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전날 보육교사 1명과 원장, 3세 원생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원생 중 1명의 가족 및 지인 8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신자→직장(어린이집)→원생 가족→지인 감염’으로 전파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소모임과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선교회 4명과 지인 1명이다.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한 것이 감염요인이었다.

교회나 방문판매업체는 이미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해 방역을 강조해온 곳이지만 같은 일이 반복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2곳에서는 예배 후 단체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했다”며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교회 소모임 제한보다 더 강한 방역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함에 따라 고양시는 전날부터 23일까지 관내 종교시설 소모임과 단체급식 등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위반할 시 벌금 30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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