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장마에 태풍까지… 내일까지 최고 300㎜

전국 물폭탄 39명 사망·11명 실종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9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전날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이 제방 붕괴로 범람하면서 구례군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예측하기 어려운 ‘물폭탄’을 동반한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9일부터 사흘간 전국에 최고 30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 장마가 시작된 이후 벌써 50명에 달한 인명피해(사망·실종)가 더 늘어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생성된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10일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경남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적으로 100~2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일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모양의 강수대가 형성돼 중부지방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지역에 따른 강수량 편차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장마전선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곳은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영서 북부 지역이다. 북한에도 지역에 따라 200㎜ 이상 비가 예상돼 경기도 북부지방 등 접경지대에서는 불어난 강물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


10일부터는 태풍 ‘장미’가 한반도 남해안 일대에 상륙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장미’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통해 시속 37㎞ 속도로 북상해 10일 오후 부산 남서쪽 50㎞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되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1일까지 장마전선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강풍까지 예상되면서 인적·물적 피해 발생이 늘어날까 우려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집중호우로 39명이 사망했고, 11명은 실종됐다.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사망·실종)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7일 호우가 집중된 전남 곡성군 오산면에선 산사태가 나 주택을 덮치면서 5명이 사망했고, 8일에도 전북 장수와 광주 북구, 전북 남원, 경남 거창, 전남 담양과 화순에서 산사태와 급류, 화재 등으로 8명이 숨졌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81개 시·군·구에 산사태 예보(경보, 주의보)를 발령했다. 8월 들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667건의 산사태가 일어났고, 전날인 8일에만 55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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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오주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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