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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미나리 4㎏에 3만2147원”… 긴 장마에 장바구니가 운다

배추·애호박·적상추 가격도↑… 전문가 “추석까지 지속 않을 것”

긴 장마로 농산물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무 배추 등 일부 농산물의 경우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류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배모(48)씨는 요즘 장바구니에 담는 품목을 줄이고 있다. 배씨는 “상추랑 오이는 몇 주 사이 2배는 오른 것 같다”며 “요샌 마트 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가격이 많이 오른 재료가 필요한 요리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채소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긴 장마에 일조량이 준 데다 엽근채(배추, 무 등)의 경우 토사와 함께 쓸려가거나 물을 머금는 등 작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채소 가격 폭등 여파가 추석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마 이후 병해충 방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하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이 관건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의 출하작업이 지연되고 공급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이 올랐다. 10일 기준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은 4101원으로 전월(2632원)보다 55.8% 올랐고, 미나리는 4㎏당 도매가격이 3만2147원으로 7월보다 무려 334.5%나 뛰었다. 애호박은 20개당 5만5001원으로 전월 대비 240.3% 급등했고, 같은 기간 무(27.8%) 대파(146.2%) 양배추(71.7%) 청상추(94.9%)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목요일에 가격이 정해져 그 다음 주 수요일까지 동일 가격을 책정하는 대형마트는 현재 지난 6일 기준 가격으로 소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마트의 손질배추 1개 가격은 3980원으로 2주 전보다 21% 올랐고, ‘논산양촌상추’ 200g도 같은 날 2980원으로 한 달 사이 35%나 뛰었다. 홈플러스에선 배추 1포기가 지난달 9일 3490원에서 지난 6일 4290원으로 약 23% 인상됐고, 무 1개는 같은 기간 1790원에서 1890원으로 올랐다. 청상추 1봉지는 2990원에서 3990원으로 약 33.5%, 적상추도 2990원에서 3490원으로 약 16.7% 인상됐다.

aT는 13일에도 이어지는 장마 탓에 산지 출하작업이 지연되면서 채소류 전반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특히 양배추와 적상추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폭우로 고추에 병이 든 탓에 고추 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오른 배추와 무는 추석을 대비해 심은 면적 자체가 많아 장마 후 기온이 크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9월 시세가 높게 형성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장마 이후 병해충이 퍼지고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예상한 것보다 가격이 더 오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름철 과일은 비를 머금으면서 당도가 떨어진 데다 더위가 예년보다 덜해 소비가 부진해져 가격이 낮아졌다. 10일 기준 수박(8㎏) 도매가격은 1만6082원으로 전월 대비 5.8% 떨어졌고, 포도(캠벨·5㎏) 역시 같은 기간 가격이 40.0% 하락했다. 복숭아(백도·4.5㎏)도 전월 대비 24.3% 떨어진 1만484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 및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9월 초쯤이었다면 타격이 크겠지만 올 추석은 10월이라 남은 한달반 동안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오른 쌈 채소류는 생육 기간이 짧아 추석 전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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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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