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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네… ‘볼넷 제로’ 나선 괴물

올 시즌 9이닝당 4.05개로 작년보다 3.5배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제구의 예술가’로 불리는 류현진(33·토로토 블루제이스)의 늘어난 볼넷 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작지 않은 관심거리다.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9이닝당 볼넷 수는 4.05개로 기록됐다. 지난해보다 3.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볼넷 제로’를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2020시즌 정규리그 4분의 1을 통과한 시점의 비정상적 기록들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의 늘어난 볼넷을 가장 먼저 언급해 “메이저리그 최고 ‘제구의 예술가(control artists)’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하게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가진 홈 개막전(5대 4 승)까지 올 시즌에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고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수로 환산하면 4.05개가 된다. 공교롭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4.05다. 앞으로 10차례가량 등판 기회를 남긴 상황에서 전적 1승 1패를 쌓고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볼넷 허용 횟수는 다소 기복을 나타내고 있다.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올 시즌 개막전(6대 4 승)과 지금까지 유일하게 승리를 수확한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2대 1 승)에서 각각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정작 패전한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4대 6 패)에서 볼넷은 1개로 가장 적었다.

류현진의 올해 볼넷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마지막 시즌을 보낸 지난해 182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24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1.18개만의 볼넷을 허용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투수들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성적을 냈던 시즌이다.

선발투수가 9이닝을 완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7이닝 등판을 가정하면 류현진의 지난해 경기당 볼넷 수는 0.91개로 1개에 못 미친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지난해 10번째 볼넷을 허용한 시점이 17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올해 4차례 등판에서 벌써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여 줬다. 앞으로 볼넷이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류현진도 MLB닷컴 못지않게 늘어난 볼넷 수를 의식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를 마치고 미국 언론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직구와 변화구가 조금씩 좋아졌다고 느낀다.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쉽다”며 “개인적으로 볼넷을 허용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다음 경기에서 볼넷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차기 등판 경기는 오는 18일 오전 8시35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으로 예정돼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볼넷 외에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32)의 강속구를 비정상적 기록으로 소개했다. 디그롬의 올 시즌 평균 구속은 시속 98.5마일(158.5㎞)로 측정돼 250구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가장 빨랐다. 탬파베이 주전 타자 4명의 1할대 타율도 비정상적 기록으로 지목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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