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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아베 건강이상설

손병호 논설위원


아베 신조 총리의 건강이상설로 일본이 떠들썩하다. 극우 매체 산케이신문 홈페이지에서 18일 가장 많이 읽은 뉴스 10개 중 3개가 총리의 건강이상설 관련 뉴스일 정도다. 아베 총리가 전날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건강이상설은 증폭됐다. 타 매체들에서도 총리 건강 관련 소식이 주요 정치 뉴스로 걸려 있다. 지난 6월부터 나온 건강이상설이 계속 이어지자 여야 모두에서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건강이상설을 일부러 증폭시키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산케이는 아베 총리가 휴가를 활용해 검진을 받았을 뿐인데,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집권 자민당 중진 의원의 코멘트를 전했다. 2000년에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퇴진한 예도 들었다. 건강이상설을 더 확산시켜 총리를 퇴진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베 총리가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의원들의 충성도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총리가 평소 자민당의 일치단결을 중시해 왔는데, 이번에 건강이상설에 대한 각 의원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 9월에 있을 개각이나 당직 인사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해선 주변국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스트롱맨이 퇴진할 경우 동북아 외교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임으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평화주의자라고 해도 될 만큼 주변국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베 총리가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아베에 비해선 훨씬 온건한 정치인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장관을 하면서 육아휴직에 들어갈 정도로 열린 사고를 지니고 있다. 누가 후임이 되든 아베와 같은 스트롱맨 총리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베 총리의 건강 회복 여부가 일본 정계는 물론, 주변국 외교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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