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3일] 사랑은 바보 같아서


찬송 : ‘어린 양들아 두려워 말아라’ 39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호세아 11장 1~11절


말씀 : 성경에서 가장 가슴 아픈 하나님의 탄식을 꼽으라면, 오늘 본문 말씀이 빠지지 않고 들어갈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어린아이일 때에 내가 그를 사랑하여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냈다. 그러나 내가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1~2절 상반절·새번역)

“걸음마를 가르쳐주고 팔에 안아 키워 죽을 것을 살려줬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 인정으로 매어 끌어주고 사랑으로 묶어 이끌어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3~4절·공동번역)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 있는 부모의 모습. 생각만 해도 쓸쓸하고 슬픕니다. 어려서 저를 가장 많이 업어준 분은 고모님입니다. 아버지 6남매 가운데 단 두 분, 아버지와 아버지의 6살 위 고모님만 전쟁 중 피난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로 사역한 고모님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나를 업고 종일 다녔습니다. 은퇴 후에는 양평의 한 기도원에 들어가 지내셨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방학이면 고모님을 뵈러 다녔습니다. 며칠 함께 지내다 떠나올 때면 고모님은 언덕에 올라,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봤습니다. 지금도 고모님을 생각하면 그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떠나가는 자식을 보며 탄식하는 하나님을 보자니 고모님의 모습이 겹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부를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아들, 제 아비 어미도 몰라주는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쓸쓸히 서 있는 하나님을 상상해 보십시오. 품에 안아 어르고 달래며 젖을 먹이던 시절, 한 걸음씩 걸음마를 가르치며 가슴 벅차한 그 시절을 추억하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십시오. 짠하고 울컥한 마음이 듭니다. 왠지 죄송하면서 또 감사하고…. 아,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요. 바보 같은 사랑이어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요.

반면 다 자랐다고 으스대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십시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바알(‘가장 높다는 자’란 뜻)을 찾는다며 아버지를 떠나버립니다. 불러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애굽과 앗수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살길을 찾겠다고 분주하더니 결국 앗수르에게 먹히고 맙니다.(5절) 성문은 부서지고 많은 백성이 칼에 넘어지는데도, 정작 바알은 이스라엘에 아무것도 해주지 못합니다.(7절)

그럼에도 바보 같은 우리 주님은 자식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저 탄식할 뿐입니다.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다 녹는구나.”(8절)

아버지 주님은 탄식만 하지 않습니다. “내가 끝내 그들을 고향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끌려간 이스라엘을 따라갑니다.(11절) 짠했던 아버지는 멋진 아버지가 돼 사자처럼 포효하며 자식들을 모두 다 데리고 돌아올 것입니다. 주님을 다시 또 짠한 아버지로 만들지 맙시다. 그건 죄입니다. 아버지의 기쁨이 되는 자식이 됩시다.

기도 : 주님, 우리가 아버지를 떠난 자식처럼 방황하지 않도록 붙들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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