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낙뢰

라동철 논설위원


소나기구름(적란운) 속에서 물방울과 얼음알갱이들이 부딪쳐 만들어지는 양과 음의 전하들이 작용해 발생하는 방전 현상을 번개라고 한다. 번개의 온도는 2만~3만도나 된다.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달궈져 팽창될 때 굉음이 발생하는데 이게 천둥이다. 번개는 대부분 구름 내부에서 나타나고 10%가량이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발생한다. 초당 80~100㎞ 속도로 구름에서 땅으로 내려꽂히는 번개를 낙뢰(벼락)라고 하는데 대기가 불안정한 여름철(6~8월)에 주로 발생한다. 낙뢰는 지구 전체에서 초당 평균 100건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자연현상이다. 기상청의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총 6만6000건이 관측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발생 건수가 12만7000건이니 지난해에는 적은 편이었다.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길어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낙뢰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전압은 10억 볼트 이상이고 전류는 수만 암페어에 이른다. 낙뢰가 칠 때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는 중형 발전소의 발전량과 맞먹을 정도다. 이 때문에 낙뢰는 감전사고, 화재, 정전, 통신두절 등 각종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2일 북한산 만경대에서 낙뢰로 인해 등산객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낙뢰로 인한 인명 피해는 드물지만 이따금씩 발생한다. 2007년 7월 북한산에서 등산객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고, 수락산에서도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6월에는 전남 영광에서 모내기하던 여성이 낙뢰를 맞아 숨졌다. 2004년과 2005년에는 골프장에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낙뢰로 숨지는 사람이 2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벼락맞을 확률’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낙뢰를 맞고 살아남아도 화상, 기억력 상실, 신체 마비 등 후유증이 남으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게릴라성 호우가 예보되면 낙뢰 예방수칙을 살펴 숙지해야겠다.

라동철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