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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씨 뿌리는 비유(2)

마태복음 13장 1~9절


이는 우리가 노력해서 좋은 밭이 되자는 비유가 결코 아니다. 이 비유의 제목이 무엇인가. ‘씨 뿌리는 비유’이다.(18절) 즉, 밭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다. 씨가 뿌려지는 현 상황에 대한 이해다.

당시의 제자들은 이 비유를 들으면서 그 누구도 ‘이제 말씀대로 살아서 열매를 맺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의 우리와 달리 복음이 전파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똑같은 복음을 듣는데 누구는 잘 받아서 열매를 맺고 누구는 계속해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눈으로 본다.

이는 제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복음을 듣는 모든 이들이 자복하고 회개하는 일이 벌어져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님을 박대하고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예수님의 대답은 명쾌하다. 천국의 비밀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들을 위한 것이지 그렇지 않은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11~12절)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선택되지 않은 자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13절)

그러니까 예수님은 지금 의도적으로 제자들에게만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전해도 그들이 마음이 닫히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는 현장이다.(사 6)

이 말씀을 하시고 바로 이어서 ‘씨 뿌리는 비유’를 해석하셨다. 나쁜 밭에 떨어진 씨는 안 자라고, 좋은 밭에 떨어진 씨는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며, 너희는 좋은 밭으로 선별됐기에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볼 것이라고 하신다.

즉, 예수님에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이 12명의 제자가 먼저 복음을 바로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다. 거기에 우선순위가 있다. 그러니 지금 복음이 뿌려질 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열매를 못 맺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요 이미 예언된 내용이니 흔들리지 말라는 당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좋은 밭이라 칭하시며 많은 열매를 맺는 인생으로 빚으셨다. 이제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이제 그들이 씨를 뿌려야 한다. 풍성한 열매를 맺고 누리고만 있으면 안 된다. 길가의 밭, 돌짝의 밭, 가시덤불로 고생하는 밭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그 밭들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밭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서 바람에, 비에,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씨를 붙게 해 퍼지게 하는 것이 이제 그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들이 상대해야 할 밭들은 환란과 박해와 근심과 걱정으로 씨가 자라는 것을 막고 쓰러지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열매 맺는 것은 밭의 상태보다 씨의 생명력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많이 뿌려야 한다. 쓰러지면 또 피고, 뽑히면 자랄 수 있도록 많이 뿌려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좋은 밭으로 분별해 많은 결실을 보게 하신 전략이요 계획이다.

전도는 교회로 데려오는 것도 아니요, 불신자가 예수를 믿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단지 도(道)를 전(傳)하는 것이다. 그 도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할 일이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이다. 그것이 ‘씨 뿌리는 비유’의 핵심이다.

이수용 목사(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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