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럼프 재선 가능성 희박 판단… 10월 핵실험·ICBM 발사 가능성”

트럼프와 담판 입장서 관망 선회… 美 외교소식통 “한·미 정보 공유”

2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전한 전날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바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 위원장 자리에 재떨이와 성냥이 보인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미국에 침묵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정보 분석 결과를 한·미 정보 당국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10일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한 달 반 동안 북한이 미국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을 통해 제재 완화 등 원하는 선물을 얻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해 미국 대선 상황을 관망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이 같은 내용의 정보 분석 결과를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 전문가들은 북한이 10월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다.

켄 가우스 미 해군연구소(CNA) 국장은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북한이 신중한 스탠스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우스 국장은 “10월 10일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 입장에선 정치적 목적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국면이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기술적으로 이를 검증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핵 동결 등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잘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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