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또 터진 ‘인종갈등’… 트럼프 “법과 질서” vs 바이든 “정의”

시위 격화에 각각 다른 해법 제시

사진=AP뉴시스

미국 사회의 뇌관인 인종정의 문제가 대선 정국에서 재점화됐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또다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26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시위 진압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사진) 대선 후보는 ‘정의’를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했다. 펜스 부통령은 “폭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인종과 신념, 피부색의 미국인들을 위해 이 나라의 거리에서 법과 질서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냉엄한 진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여러분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후보를 “급진 좌파를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면서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 방화, 폭력,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집행관들과 주방위군을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커노샤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을 숨지게 만든 용의자가 17세 백인 청소년으로 이날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 용의자는 카일 리튼하우스로, 총격 직후 1급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리튼하우스의 페이스북엔 경찰을 숭배하는 내용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과 경찰 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사진도 발견됐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총격 피해자인 블레이크의 부모, 누이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러면서 “블레이크 가족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불필요한 폭력은 우리를 치유하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힘을 모아 평화적으로 정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이 연기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텍사스주 및 루이지애나주의 태풍 피해 상황을 평가한 뒤 연설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을 강행할 경우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보다 자신의 재선 문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속 145㎞ 강풍을 동반한 로라는 6m 높이의 폭풍 해일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로라의 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다. 현재 50만명가량의 주민들이 피난 행렬에 오른 상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임세정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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