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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교회 탓이라지만… 기독교 향한 혐오는 전체의 몫

게티이미지

▒ 온라인에 확산되는 책임론
일부 교회 사랑의 본분 저버리고 이기주의·독선으로 무례 저질러… 공동책임의식으로 방역 도와야
“예배가 기독교의 생명이지만 재유행 상황, 대안 모색해야”


“또 교회다.” 대구 사랑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정도 되면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이제는 기독교인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교회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독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정부의 비대면 예배 요청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서 기독교 전반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와 불교는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기독교는 믿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급기야 기독교인 기피 현상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목사는 “목사임을 알아보는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요즘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들도 자괴감에 빠졌다. 한때 신학을 공부했다는 기독교인 A씨는 “내가 믿는 하나님과 지금 교회에서 믿는 하나님은 다른 것 같다”며 “최근 전광훈 목사 사태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 다닌다는 말은 굳이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교회의 독선과 무례함이 화를 불렀다고 분석한다. 한국기독교통일학회장을 역임한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는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그러나 일부 교회를 보면 이런 것이 결여된 채 이기주의와 독선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 역시 “교회가 대안적 가치를 제공하는 대안적 공동체가 돼야 하는데 이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일부 교회는 벽을 치고 ‘우리 건들지 마라, 왜 건드리냐’는 식으로 나온다. 이런 모습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어줄 뿐”이라고 전했다.

교계 원로들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공동책임의식을 갖고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봉호 고신대 명예교수는 최근 교회발 집단 감염에 대해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교회는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 일부 교회의 일탈로 선을 그으려 하지만 누가 그렇게 보느냐. 이제는 공동책임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도 자신의 SNS에 “교회를 지키겠다고 세상을 공격하고 함부로 무시할수록 교회는 더 허물어지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제물은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 즉 ‘선교’라고 생각한다. 예배를 지키겠다고 최고의 예배인 선교를 포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전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예배가 기독교의 생명이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모여서 예배드린다는 전통만 앞세워서는 절대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자로 내가 순교하는 건 쉽지만 지금의 문제는 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점”이라며 “교회는 방역에 협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19’를 지혜롭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금은 목회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빠야 할 때”라며 “온라인 예배로 교회와 멀어질 수도 있는 교인들을 위해 비대면 심방의 방법을 최선을 다해 찾아낸 뒤 목양에 힘쓰라”고 주문했다.

황인호 장창일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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