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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 스승’ 고려 희랑대사 좌상 국보 지정 예고

합천 해인사 보관 보물 999호… 국내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건국 1100주년 특별 기념전 ‘대고려’전에는 특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의 고려 왕건상과 왕건의 스승을 조각한 남한의 희랑대사 좌상을 특별 공간에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으나 남북 관계가 갑자기 경색되며 전시가 끝날 때까지 희랑대사 좌상만 덩그러니 놓였던 것이다.

그 희랑대사 좌상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고려 시대 고승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乾漆希朗大師坐像·사진)을 2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현재 보물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를 조각한 것이다. 희랑대사는 태조 왕건(王建)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도움을 주어 왕건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사용 폐기 권고하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배 등에 옻칠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드는 건칠(乾漆) 기법으로 제작돼 사실성이 돋보인다.

건칠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은 육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선 후기에 조성된 다른 조각상들과 달리 관념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한편 15세기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언해)’과 17세기 공신들의 모임 상회연(相會宴)을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등 2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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