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또 흑인 피격… 도주 청년 등 뒤서 20여발 난사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다시 고조… 인종정의 문제 핵심 쟁점 부상할 듯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이 도주하는 흑인 남성에게 20여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8월 제이컵 블레이크에 이어 또 흑인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두 달여 남은 미 대선에서도 인종정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LA 웨스트몬트에서 흑인 남성 디잔 키지(29)가 LA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 2명의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보안관실은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이나 유족들은 경찰관의 과잉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키지를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며 붙잡아 세웠다. 키지는 경찰들이 다가오자 타고 있던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이 그를 뒤쫓았고 키지는 따라붙은 경찰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 과정에서 키지가 들고 있던 옷 뭉치가 떨어졌는데 그 안에서 검은색 반자동 권총 1정이 나왔다. 경찰은 그 순간 키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보안관실은 키지가 경관을 폭행하고 총을 소지하고 있어 총격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키지 측 변호를 맡은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키지는 권총이 들어 있던 옷 꾸러미를 떨어뜨리고 그것을 줍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경찰들은 도망치는 키지의 등 뒤에서 총을 20발 이상 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목격한 알랜더 기븐스(68)는 “키지가 총을 들지 않은 비무장 상태였는데 왜 경찰들이 총을 쐈는지 모르겠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키지 사망 당일 LA에서는 100여명이 사건 현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고 이날도 경찰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불과 9일 전에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블레이크가 경찰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해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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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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