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쩐의 전쟁’ 된 IPO, 공모주 청약 제도개선 시급하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 역시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익이 고액 자산가에게 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자 일반 투자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 청약 광풍이 불면서 2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최종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무려 58조5542억9904만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리며 ‘쩐의 전쟁’이 됐다는 것이다. 이번 IPO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경쟁률이 1546대 1을 기록, 1855만2000원의 증거금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넣었다면 고작 5주를 받아 상장 이후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해도 평가 차익은 19만2000원(수익률 160%)에 그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전체 공모주의 70%는 기관투자가, 1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고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청약에 배정했다. 그런데 이 물량 중 상당수를 고액 투자자인 소위 ‘슈퍼개미’들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 우대고객에게 최대 증거금 20억8800만원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우량 고객에게 삼성증권은 14억4000만원, KB증권은 1억9200만원까지 각각 증거금을 넣을 수 있도록 우대했다. 각 증권사에 중복 청약도 가능하므로 우량 고객으로 우대를 받는 슈퍼개미의 경우 IPO 참여 3개 증권사에 각각 뭉텅이 자금을 넣어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 ‘영끌’해도 몇 주 받지 못하는 소액 투자자와 달리 이들은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소액 개인투자자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모주 청약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은 추첨제로 주식을 배정하고, 홍콩과 싱가포르는 소액청약우대·추첨배정 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가능한 한 빨리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