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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질병관리청 출범… 감염병 대처 능력 한층 높여야

질병관리청이 오는 12일 공식 출범한다. 초대 청장으로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 외청으로 승격돼 감염병 대응에 관해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정 청장의 실질적 권한도 커진다. 기존 질본 정원의 42%인 384명이 새로 보강되는 등 외청 승격에 걸맞게 정원도 크게 늘렸다. 감염병이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시기에 감염병 대응 총괄기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규모를 키우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질병관리청 산하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신설돼 연구·개발 기능이 강화되며, 전국 5개 권역에는 질병대응센터가 설치돼 지역 현장의 감염병 대응 업무를 맡는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설치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 인력을 1066명 증원키로 한 것도 현장 대응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다. 조직과 인력이 보강되는 만큼 감염병 예방 및 대처 능력이 한층 더 높아져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복지부에 신설된 보건의료 담당 2차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강화된 감염병 대응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들을 조율하고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째 100명대를 유지해 확산세가 잦아드는 모습이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방역 당국은 조용한 전파가 많아 확진자 감소세가 더디다고 했다.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종교시설과 직장, 소모임 등에서의 전파 고리를 끊어야만 확실한 감소세를 기대할 수 있다. 경찰이 10명 이상 규모의 개천절 집회 신고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한 것, 서울시가 주요 한강공원 내 인원 밀집 구역에 시민 출입을 통제한 것 모두 적절한 조치다. 지난 주말처럼 한강공원이 취식이나 음주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면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은 8·15 광화문 집회 때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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