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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F-X,대한민국을 항공선진국으로

이상철 한국항공대 대학원장


지난주 대한민국 첫 전투기의 최종 조립이 시작됐다. 항공산업의 메카 경남 사천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 최종 조립에 돌입하면서 그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온 연구진의 노고를 격려하고 성공적인 개발 완료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KF-X는 2015년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9월 상세설계 검토(CDR) 회의를 통해 항공기 구성품·부품 규격서의 적합성과 설계도면을 검증하고 시제기 생산이 가능함을 공식 확인해 시제기 제작 단계로 진입했다. 시제기는 항공기가 실제로 비행하면서 완전하게 성능이 발휘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용 항공기다. 지금까지 시제기 주요 부품인 벌크헤드 가공을 시작으로 전방동체, 중앙동체·주익, 후방동체 등이 품질보증 절차에 따라 제작돼 왔다.

항공기 개발 사업은 위험 요소가 매우 많다. 특히 KF-X 사업은 10년이 넘는 오랜 개발 기간과 수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는 소요군의 작전요구 성능을 충족하면서 국내 개발을 바탕으로 고용 파급효과 및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이도록 추진되고 있다.

KF-X 사업 목표 중 하나는 국내 기술에 의한 독자적 성능 개량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5년 미국이 안보 정책상 KF-X 핵심 항공전자장비에 대한 기술 이전을 거부함에 따라 정부는 AESA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통합 전자전장비(EW SUITE) 등 주요 장비를 국내 개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 중인 첨단 AESA 레이더가 개발 4년 만에 출고됐다. 이는 첨예한 세계 국방기술 경쟁 속에서 우리의 의지와 기술로 당당히 맞서 이뤄낸 결과라 하겠다.

또한 고용효과 측면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작년까지 KF-X 사업에 800여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하고 조선 업체 설계인력 37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각종 부품과 장비를 개발하는 550여개 국내 업체를 포함하면 고용 창출 규모는 상당하다.

대한민국은 반세기라는 짧은 항공산업 역사 속에서도 기본훈련기 KT-1을 시작으로 초음속 항공기인 고등훈련기 T-50, 한국형 중형 기동 헬리콥터 수리온을 개발해 세계 항공산업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KF-X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현재의 항공산업을 조선·자동차·반도체에 이은 신성장 동력으로 도약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예정된 개발 단계도 순조롭게 진행돼 2021년 상반기까지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지상 시험을 거쳐 2022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KF-X가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철 한국항공대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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