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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담대히 맞서야 할 항암제 고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이 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기운 없이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입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묘사한 것이다.

항암제를 전신에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은 이처럼 일부 부작용이 따르기도 하지만 수술, 방사선 치료와 함께 대표적인 암 치료법이다.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막아 재발을 예방하며, 암 크기를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등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항암화학요법은 단독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와 병용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투여 경로에 따라 경구 약제와 주사제가 있으며, ‘케모포트’는 중심 정맥관을 피부 아래에 삽입해 투여하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동시에 쓰는 것이 필요한 때에는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항암화학요법의 기간은 암의 종류와 병기, 항암제 투여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주 또는 3~4주 간격으로 반복 투여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구 약제의 경우 매일 복용하거나 3주간 복용 후 1주의 휴식기간을 가지기도 한다. 고형암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보조화학요법은 표준 진료지침에 따라 약제와 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완치가 어려운 병기에서 이루어지는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치료 반응 양상과 부작용, 신체 상태에 따라 상이하게 결정된다. 치료 반응 및 부작용은 신체 검진, 혈액검사를 비롯해 컴퓨터단층촬영, 양전자단층촬영, 뼈스캔 등 영상검사를 통해 평가한다.

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의 방향성은 치료 반응 수준과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약효를 높이고 기존 약제에 비해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항암제의 부작용은 약제에 따라 빈혈, 감염, 출혈, 구내염, 오심, 구토, 설사, 탈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환자들의 치료과정에 어려움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표적 항암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면역 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가 여러 종류의 암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을 줄인 신약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면역 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과 내성 문제 등 한계점을 해결한 것이다.

힘든 항암치료 과정으로 인해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치료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으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달라고 늘 강조한다. 또한 요즘처럼 감염병이 지속되는 시기라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담담 의료진과 면밀히 상의해 치료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혜진 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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