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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 야당도 철회 촉구… 대체 누굴 위한 대규모 집회인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단체들이 다음 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지탄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이 개천절 개최한다고 신고한 10인 이상 참가 예정 집회는 70여건으로 서울 종로구 일대 7곳에서 총 1만여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다. 서울 서초구와 중구에서도 각각 수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이들은 한글날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1만명 이상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했다. 지난달 15일 이들의 광화문 집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 전국적인 코로나 재확산 계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한술 더 떠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 때 보건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휴대전화를 끄고 카드 대신 현금을 쓰자고 독려하는 등 버젓이 반사회적 행태를 조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고, 누구를 위해 이런 집회를 하는 것인가. 과연 이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처럼 정말 개탄스럽다. 정 총리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에는 사전에 행사 철회를 호소했다. 앞서 광복절 광화문 집회 때는 제때 선을 긋지 못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사실상 방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집회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정부는 공권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경찰은 10명 이상 규모의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했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이번에도 행정소송을 통한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 광복절 집회 허가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법원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보수단체도 막무가내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이번에는 정말 자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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