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사들 피해지역 상인 돕기 나섰다

“코로나 확산 책임 통감”

오재호 조믿음 김디모데 목사(왼쪽부터)가 9일 서울 은평구 바른미디어 사무실에서 사랑제일교회 주변 소상공인을 돕는 모금운동 ‘오병이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교회의 책임을 말하며 어려운 상인들을 보듬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예하운선교회(대표 김디모데 목사) 바른미디어(대표 조믿음 목사) 나음과이음(대표 오재호 목사)은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으로 피해를 겪은 지역 상인을 위한 모금운동 ‘오병이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디모데(38) 조믿음(36) 오재호(45) 목사를 9일 서울 은평구 바른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세 목사는 지난달 광복절 집회 이후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교계의 책임을 통감하며, 교계가 피해 상인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모금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며, 모금된 금액은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등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 목사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이 기피 지역으로 여겨지면서 소상공인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모금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교회가 미안합니다’ 캠페인 등 교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오 목사는 “포스터와 SNS 챌린지 등으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섬긴다면 그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외에 다른 교회 교인들도 참석했는데, 이는 그 교인들의 담임목사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주고 바른길을 제시해 주지 못한 탓도 있다”며 “서로 눈치만 보는 토양 위에서 지금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우선 지원 대상은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이지만, 이들은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오 목사는 “전국의 교회가 반경 1㎞ 지역을 돌보고 이웃을 섬긴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없을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이 보인다면 그들을 도움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는 교회가 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처럼 십시일반 마음을 모은다면 많은 어려운 상인을 돕고 기독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남의 일로 치부하고 선 긋기보단 공교회적 마음을 갖고 움직임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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