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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따놓자’ 국가기술 자격증 도전 7080 부장님 매년 증가

재직자 응시 비율 5년 연속 늘어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는 40~60대 직장인이 5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고 노후 대비용으로 일종의 보험처럼 ‘기술 자격증 재테크’에 나서는 직장인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자격시험 응시자 중 재직자(임금근로자)는 30.2%로 2015년 대비 2.6%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학생의 비율은 30.9%로 같은 기간 2.7% 포인트 줄었다.

모든 기술자격시험 분야에서 재직자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사 등급 기술자격시험 응시자 중 재직자 비율은 45.4%로 2015년보다 3.3%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술사와 기능장은 각각 1.2% 포인트, 2.1% 포인트 늘었다. 또 산업기사와 기능사도 각각 1.6% 포인트, 2.1% 포인트 확대됐다.

중장년층의 자격시험 도전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40~60대 기술자격시험 응시자 비율은 25.5%로 2015년 대비 4.1%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응시자 146만3000여명 가운데 37만3000여명은 중장년층이었던 셈이다. 이는 5년 연속 증가한 수치로 ‘이직(전직)’ 때문에 시험을 본다는 늦깎이 응시생도 꾸준히 늘었다. 반면에 10~30대 응시자 비율은 2015년과 비교해 4.1% 포인트 감소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인생 이모작 준비 등을 목적으로 기술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소재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모(42)씨는 “올해 자동차정비기사 시험을 처음 치렀다”며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격증 취득 후 고향 후배와 카센터 정비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5차례 이직에도 회사 생활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토로했다.

한 노동 전문 대학 교수는 “기술 자격증이 사회초년생의 취업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중장년층의 기술자격시험 응시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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