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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단계 완화에 방심은 금물… 추석 전 확산세 막아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4일부터 2주간 2단계로 완화됐다. 2.5단계를 재연장하거나 제3의 방안을 강구한다는 논의도 있었던 만큼 당초 예상보다 크게 완화된 조치다. 그만큼 “코로나에 감염돼 죽는 것보다 굶어 죽을 확률이 더 높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호소가 이번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완화에 따라 일반음식점과 카페 등 민간시설의 영업 제한이 풀린다. 오후 9시 이후 야간영업이 가능해지고, 프랜차이즈 카페도 매장 내 영업이 허용된다. 정부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 방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오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2단계 하향으로 숨통을 텄지만 방역 차원에서 보면 우려가 크다. 애초 방역 당국의 2.5단계 해제 기준은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 두 자릿수 이하였다. 13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121명으로 100명을 넘었다. 확진자 100명은 위중·중증 환자의 병상이 확보되고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는 기준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로 22~2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통제 가능한 범위인 5%를 상당히 넘어서는 수치다. 2.5단계 조치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2.5단계의 효과가 시행 후 2주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주가 지났음에도 기대만큼 수치가 좋아지진 않았다. 위중·중증 환자도 157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정부가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국민 개개인은 이와 상관없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개인이 방역의 주체가 돼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밀집 지역 피하기 등 이미 알고 있는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수밖에 없다.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개인 방역수칙을 더 강화해야 할 때이다. 이달 말이면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다. 아무리 정부에서 대이동을 자제하라고 해도 개인이 결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벌써부터 일부 휴양지의 숙박시설에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고향 대신 휴양지를 찾는다면 방역 강화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그 전까지 잡히지 않으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수도권에서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2주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 확산세를 막고, 이번 추석만큼은 이동을 자제해 한 고비를 넘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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