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 교회 초교파 협력, 매주 온라인 연합예배

개척교회 목회자들 지하 예배당에서 교대로 설교·기도하며 예배 영상제작

인천의 개척교회에서 사역하는 세 목회자가 지난 10일 부평구 이음교회에서 주일 온라인예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온라인예배 모습. 인천=신석현 인턴기자

지난 10일 찾은 인천 부평구의 한 상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쩍 한산해진 건물 지하의 개척교회에서 마스크를 쓴 세 남자가 카메라, 조명, 건반 등을 부지런히 세팅하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잠시 후 기타를 멘 한 남자가 촬영 시작을 알리는 박수를 치며 마이크 앞에 섰다. 이내 고요하던 공간에 찬양이 울려 퍼졌다.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는 세 목회자가 성도들과 함께할 온라인 예배 영상을 제작하는 현장이다. 세 교회 성도를 합쳐봐야 50명이 채 되지 않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지만 ‘공동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은 같다’는 지향점이 이들을 모이게 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시작, 이태원발 집단 감염, 대규모 집회 후 재확산 등을 거치는 동안 개척교회 목회 현장은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려다 위축되길 반복했어요. 사역은 점점 위축됐고 목회를 접어야 할지 고민까지 했습니다.”(이태훈 이음교회 목사)

먼저 용기를 낸 건 최종철(50·153예인교회) 목사였다. 교단도 나이도 다르지만, 평소 목회 경험을 공유하고 강단 교류도 해왔던 정신일(51·기쁨의교회) 이태훈(40) 목사에게 연락해 머리를 맞댔다. 강대상에 스마트폰 하나 올려둔 채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것으로 시작해 이제 각자 역할을 나눠 예배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 목사가 예배를 기획하고 이 목사가 찬양과 진행, 정 목사는 영상 편집을 맡았다. 필요한 장비는 함께 마련해 부담을 줄이고 설교와 기도 순서는 교대로 했다.

정 목사는 “한 교회가 감당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던 것들이 협력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음을 알았다”며 “나 자신도 영상편집 전문가가 아니지만, 협력을 위해 더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주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리게 된 세 교회 성도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목회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최 목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가 연합해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을 응원해 주는 성도들을 보며 중요한 건 전문인력과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예배를 향한 마음이란 걸 깨달았다”며 웃었다.

4~5시간을 공들여야 40여분짜리 주일예배 영상 하나가 만들어진다. 이제 3주차를 맞은 제작 현장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하지만 두려움을 벗어던진 목회자들은 NG 영상을 따로 묶어 ‘유쾌한 예배 준비 현장’ 콘텐츠로 소개할 만큼 두둑한 배짱도 과시한다.

목회 지속을 위한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 목사는 인천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를 신청해 일하고 있고 이 목사는 육아에 정신이 없다. 정 목사는 20년 넘게 운영하다 벼랑 끝에 몰린 기독출판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낱줄이 아니라 세겹줄로 목회하니 든든합니다. 이제 ‘위기’라 쓰고 ‘기회’라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부족함이요? 힘 모아 채워나가면 되죠.”(이 목사)

인천=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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