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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부금 유용 드러난 윤미향… 상응하는 책임져야

검찰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업무상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14일 불구속 기소했다. 후원금을 유용한 일은 단연코 없다며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부인해온 윤 의원의 당당한 태도가 무색해지는 수사 결과다. 검찰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 중 상당 부분을 사실로 판단했다.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윤 의원의 혐의는 파렴치하다. 허위 신청 등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지방보조금 3억여원을 받았고,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법인계좌 등에서 1억여원을 꺼내 개인적으로 썼다. 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을 재단에 기부하게 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안성쉼터)는 시세도 확인하지 않은 채 비싸게 샀고, 사업 목적과 달리 미신고 숙박업소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과 정의연 의혹은 지난 5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이후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윤 의원이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70%에 달하기도 했으나 윤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사퇴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계좌로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으나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었다.

정의연 사건이 불거졌을 때 윤 의원을 감싸고 엄호했던 여당 의원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특히 사태 초기에 온갖 의혹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 ‘친일 세력의 공세’로 규정하는 의원이 많았다. 김두관 의원은 “다수가 숨죽여 침묵할 때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성과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 본인도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으로서 겪어야 할 숙명이라고 했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윤 의원 기자회견 이후 의혹들이 어느 정도 소명됐고, 명백한 위법사실은 없으며, 정의연이 회계 처리에 다소 미숙했던 점이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검찰의 기소로 윤 의원 혐의가 드러난 지금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여전히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윤 의원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그 말을 지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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