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정부, 수도권 ‘대면예배’ 재개 논의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따라 방역과 예배 공존할 방법 찾기 나서

교계와 방역당국이 수도권 교회의 대면예배 재개를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박능후 1차장이 전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비대면예배의 지속 방안에 대해선 교계 협의체를 통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관계자는 14일 “방역과 예배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역당국과도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한교총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과 의견을 교환해 왔다”면서 “변화된 상황을 취합해 대면예배 전환에 대한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계에선 대면예배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대다수 교회가 모범적으로 지켜온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정부를 향해선 교회에 대한 방역 정책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교계연합기관의 한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교회까지 비대면 예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히 방역을 하는 교회, 그렇지 않은 교회를 구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고명진 목사도 “지역별로 크기에 상관없이 대면예배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는 곳이 있는데 이는 획일적”이라며 “예배당 크기에 따라 인원을 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7월처럼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대면예배를 허용하는 대신 소모임과 식사는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면예배 전환을 두고 방역당국과 교계가 눈여겨보는 지역은 대구 부산 경남 등이다. 이 지역은 중대본과 별도로 지방자치단체가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이들 지역에서 대면예배를 허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제대로 안 되면 수도권 지역 교회들의 대면예배 전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려스러운 상황도 발생했다.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이 한 자릿수에 그치던 대구는 13일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는데 그중 11명이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 관련이었다. 교회를 찾은 사람이 식당 등으로 이동해 소모임을 가졌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정부와 협의하면서 교회가 여러 카드를 갖고 나가야 할 시점인데 대형 악재가 터진다면 대면예배 자체가 장기간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대다수 교회가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긴장의 끈을 더욱 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면예배 전환 시점을 두고는 교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질 때까지 비대면예배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번주부터 바로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한교총 관계자는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작정 대면예배로 전환했다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후폭풍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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