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 세미나실로… 가변적 교회 공간에 주목

[교회건축 개선 위한 도전] <14>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간 변화와 기능

서울 도림교회의 식당. 유리벽을 열고 닫을 수 있어 식당 또는 소규모 세미나실로 활용할 수 있다. 예일디자인그룹 제공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교회 리모델링은 계속된다. 왜냐하면 적정한 교회 공간이 당장 필요하면 늦출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존 질서와 전혀 다른 계획과 방향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는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심지어 자동차라는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자동차 예배(drive in worship)까지 한다. 팬데믹 시대의 교회공간이 분명히 바뀔 것이라는 증거다.

미국 신학자들은 미래 교회건축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세미나를 열어 왔다. 본사는 이 세미나 자료를 토대로 연구, 교회건축박람회 때 여러 차례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강의 내용이 놀랍게도 지금 펜데믹 시대의 교회 건축, 공간 변화에 상응한다.

신학자들은 미래에는 교회 공간이 다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변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가변적인 예배공간, 스튜디오, 소예배실, 소그룹실이 대세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도 가변적인 구조가 익숙하진 않지만 이를 토대로 새로운 교회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교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예배나 모임에 적합한 다양한 공간,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 리모델링 때도 가변적인 구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교회학교 아이들의 부서 사용에 따라 공간을 크게 또는 작게, 여러 개로 나눠 쓸 수 있는 모듈 패널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식당이었던 공간이 세미나 공간으로, 작은 소그룹 공간으로 세분할 수 있다.

또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방풍실을 이용한 클린룸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모든 성도가 출입하는 방풍실에 클린룸을 만들어 외부오염 요소가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공기를 배출하고 순환하는 것은 유해물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이와 함께 예배실 입구에 자동체온 측정기와 QR코드 전자 출입 명부를 설치해 일일이 인력이 관리하지 않고 정상 체온인 경우에만 문이 열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환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대예배당의 공기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창문을 닫고도 외부 공기를 깨끗이 해 예배당으로 넣어주는 ‘창문 환기형 공기청정기’ 같은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친환경적인 조경을 통해 성도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줄 필요가 있다. 이는 지역 주민들도 교회를 안전한 곳으로 여기고 적극 방문하게 한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의 ‘공간 나눔’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는 방역만 필요한 게 아니다. 교회 공간, 교회 환경을 통한 심리적인 안정과 신뢰감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반영한 교회건축과 리모델링, 디자인이 발전하고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예일디자인 그룹 yeildesign.net·국민일보 교회건축 홈페이지 church-building.com).

이선자 대표(예일디자인그룹·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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