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성진 (21) 지역사회 향해 교회 담 허물자 주중에도 주민들 북적

교인 중 예체능 전문가들로 강좌 개설… 저렴하고 수준 높은 문화센터로 큰 인기

정성진 목사(가운데)가 2014년 열린 ‘당구 선교회’ 친선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교인 중 음악이나 연극, 체육 전문가들이 많았다. 1998년 첫 예배당에 있던 시절 이분들을 만나 주민들을 위한 무료 강좌를 개설하자는 논의를 했다.

“동네에 새로 생긴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반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이분들이 갈 곳이 많지 않은데 교회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강좌를 개설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교인들이 흔쾌히 응해줬다. 이렇게 해서 19개의 무료 강좌가 개설됐고 50개까지 늘었다. 2005년 새 예배당으로 옮긴 뒤에도 이런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산의 백화점이나 주민센터에도 문화강좌들이 개설되기 시작했다. 수준을 대폭 높여야 했다. 부득이하게 유료 강좌로 전환한 뒤 광성문화센터를 개설했다. 수강료는 저렴하게 책정했다. 문화센터를 일산교육청에 등록하고 강좌를 200개까지 개설했다. 큰 인기를 끌었고 매주 2000여명의 주민이 교회를 찾았다.

주중에도 교회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된 셈이었다. 보람이 컸다. 나는 지역사회를 향해 교회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화센터가 교회와 주민의 접점이 됐다.

문화센터는 교회의 사역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새 예배당에는 도서관 카페 노인대학 등이 만들어졌다. 무료 병원도 운영하는데 50여명의 의료선교회 회원들이 봉사한다. 주민들은 언제든 교회를 찾았다. 교회 담을 허물려던 바람을 이뤘다.

교회 운영도 수평적으로 했다. 제직회 산하 360개 부서와 30개 위원회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대부분 교회는 부서장을 당회가 임명하지만, 우리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각 부서와 위원회 안에서 부서장과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맡을 사람이 없어 선출하지 못한 곳만 당회가 상의해 임명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구성원이라면 다 알고 있는 게 ‘망할 권리’다. “우리 교회 조직관리규칙은 하나뿐입니다. ‘망할 권리를 준다’는 것이에요.” 모두가 이렇게 말하고 이를 실행한다. 뭐든 자유롭게 하라는 취지에서 이런 권리를 줬다.

교인들도 취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 ‘바다낚시 선교회’ ‘골프 선교회’ ‘당구 선교회’ ‘사이클 선교회’ 등이 생겼고 활발하게 운영됐다. 최근에는 목공 동호회인 ‘백향목 선교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토캠핑 선교회’ 회원들은 토요일 교외로 캠핑을 떠났다가 그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교회에서 특송도 하고 헌금도 한 뒤 돌아왔다. 교회가 교인 삶의 중심이 됐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웃도 초청해 여러 선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모두가 교회에서 어울렸다. 교회 안에서만 즐거웠던 건 아니다. 10년간 157개 미자립교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지역 미자립교회와 동반 성장을 꿈꿨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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