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스가 인사… 새 내각 2인자에 아베 최측근 가토 내정

자민당내 5개 파벌 나눠먹기… ‘1등 공신’ 니카이 간사장 유임


일본 집권 자민당의 스가 요시히데(71) 신임 총재가 15일 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내각 2인자였던 스가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자로 만들어준 당내 5개 파벌이 주요 당직을 골고루 나눠 가졌다. 스가 뒤를 이어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을 맡을 이로는 아베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64·사진) 후생노동상이 내정됐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 간사장에는 ‘니카이파’(47명) 수장인 니카이 도시히로(81) 간사장이 유임됐다. 간사장은 총재 다음의 권력자로 당 인사와 자금 관리, 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니카이는 아베 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다음 날 가장 먼저 ‘스가 지지’를 표명했다. 그의 발빠른 공개 지지는 다른 파벌들로도 번져 당내에서 스가 지지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한국 정당으로 따지면 정책위의장에 해당하는 정조회장에는 ‘호소다파’(98명)의 시모무라 하쿠분(66) 선거대책위원장이 임명됐다. 호소다파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아베 전 총리가 속해 있다.

원내대표격인 총무회장에는 아소 다로 재무상 겸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의 사토 쓰토무(68) 중의원 헌법심사회장이 발탁됐다. ‘다케시타파’(54명)는 야마구치 다이메이(71) 조직운동본부장을 선대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당 핵심 4역이 전부 스가 지지를 표명한 주요 파벌 출신들로 채워진 것이다.

간사장 대행직에는 여성 정치인이자 무파벌 인사인 노다 세이코(60) 전 총무상이 기용됐다. 교도통신은 “스가를 지원한 5개 파벌에 주요 당직을 우선 배정한 뒤 무파벌 일부를 등용해 균형을 맞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당 인사에 이어 16일에는 스가 내각의 진용이 꾸려진다. 아소 부총리 등 아베 내각의 주요 각료 상당수는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방장관에 내정된 가토 후생상은 아베 전 총리 가문과 2대에 걸쳐 깊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장인인 가토 무쓰키 전 농림수산상은 아베의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최측근이었다.

신임 방위상에는 아베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내정됐다. 어린 시절 외가에 양자로 보내져 아베와 달리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성을 따른다. 지난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파 색이 강한 인물이다.

아베 친동생·최측근 등이 스가 내각 요직에 기용되면서 아베가 사임 후에도 ‘상왕’처럼 내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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