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계 휘청이는데 또?… ‘에어로케이’ 허가 속도내는 국토부

이르면 주중 운항증명 발급 계획… 출혈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우려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이주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에 운항증명(AOC)을 발급할 예정이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리해고나 정부 지원 없이는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부실기업을 만들고 출혈 경쟁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11개월째 끌고 있는 에어로케이의 AOC 심사를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9일 항공 관련 업무보고 및 실무회의에서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면서 속도가 붙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발급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2015년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AOC 발급을 신청했다. 이후 ‘최근 개정된 항공 안전관리 매뉴얼이 회사 내부 규정에 반영됐는지를 검토하라’는 보완지시를 받고 지난 14일 보완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AOC 발급에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에어로케이는 너무 지연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힘든 걸 알지만 실무 차원에서 문제가 없으면 발급해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감염병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신생 항공사의 운항을 승인해주는 데 우려를 표한다. 현재 저비용항공(LCC)업계는 생존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내륙 노선(제주를 제외한 국내 노선)을 배 이상 늘리고 티켓 가격을 낮추는 등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생 항공사까지 경쟁에 뛰어들면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미 국토부는 코로나 사태 직전 2~3년간 지역 정치세력 등에 밀려 신생 항공사들에 면허를 남발, 업계에 과당 경쟁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에어로케이가 섣불리 운항증명을 발급받을 시 ‘제2의 이스타항공’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수시로 경영진이 교체돼 경영 부실화를 불러왔던 이스타항공 사례처럼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에어로케이 대주주가 업계 불황을 못 견디고 쉽게 경영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에어로케이가 당국으로부터 이른 시일 내 AOC 발급을 약속받았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 돌고 있다는 점은 국토부에 부담이다. 국토부가 에어로케이의 청탁을 받았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AOC 발급 여부에 장관의 지시나 업계 불황 및 소문 등 외부적인 변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규영 전성필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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