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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테이블 운영진 “고객들 감사 인사가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

여유식품 판매 플랫폼 ‘다인테이블’을 운영하는 대학생 6명. 다인테이블 제공

여유식품 할인판매 플랫폼인 ‘다인(多人·DINE)테이블’ 운영자는 대학생 6명이다. 업체 접촉과 큐레이팅, 판매까지 모두 직접 하느라 이들의 지난 학기 시간표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지만 마음은 사회에 바람직한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었다.

매니저 차유림(23·서울대 자유전공학부)씨는 “수업은 또 들을 수 있지만 회사가 자리잡는 과정에 함께하는 경험은 이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해 목마름을 느꼈다고 말한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함께한 김유연(22·서울대 서어서문학과)씨는 “매해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해 쓰는 복지예산이 많은데도 한편에서는 여전히 버려지는 음식물이 많은 것을 보며 우리 사회의 재화가 자연스럽게 재분배되는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합류한 차씨도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복지관, 아동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자원봉사는 일방적이고 시혜적이어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객들로부터 직접 들은 감사 인사가 이들에게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다. 김씨는 “서울의 한 주민센터와 함께 반찬을 제공하는 취약계층 가정을 지난 5월 직접 방문했을 때 과일이 비싸서 아이들한테 한 번도 과일주스를 만들어준 적이 없다던 한 어머니가 ‘저렴하게 구입한 과일로 주스를 먹일 수 있었다’며 고마워한 것과 한 할머니가 ‘지금까지 주로 김치, 김만으로 밥을 먹었는데 덕분에 고기 반찬도 먹었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차씨는 “가정을 직접 방문했을 때 ‘치아가 약해 딱딱한 음식은 씹기 불편했다’ ‘우리 고시원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어 조리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듣고 영양소뿐 아니라 조리환경과 생활조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와 판매자 양측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라고 한다. 김씨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다른데도 간혹 ‘유통기한이 다 된 위험한 물건 아니냐’ ‘덜 좋은 식품을 파는 거 아니냐’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 이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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