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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낮에 행동하듯이

로마서 13장 8~14절


많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 가는 어떤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예수 잘 믿어 행복하고 걱정 없는 삶을 살아가다가 죽어 천국에 들어가 영원한 복락을 누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찬찬히 읽어보면 하나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이미 이 땅에 임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통치’ 하시는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자의 삶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에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삶으로 변화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 구원받은 자의 삶 속에 이미 임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의문이 듭니다. 이게 천국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천국인가. 나는 여전히 죄악의 유혹 속에 무너지고, 삶은 여전히 부조리하고 세상엔 여전히 악이 날뛰고 있는데 이게 하나님 나라인가.

이런 우리에게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긴장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이 땅에 임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언제 완성됩니까. 바로 예수님의 재림 때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에 하나님 나라는 완성될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의 부활로 완전히 패배한 악한 세력들이 그때가 되면 완전히 물러날 것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패전국이 되고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미군은 자신들이 한반도에 진주하기 전까지 조선총독부가 조선을 계속 통치하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20일가량 해방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총독부에 통치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했고 패배했지만, 그것이 완전해지기까지 20일여간 여전히 일본은 조선의 통치자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패배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조선총독부가 통치하는 20여일 동안에도 한반도의 백성들은 일왕의 신민이 아니라 해방된 백성이었습니다. 자유와 해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이와 비슷한 긴장과 유예 속에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본문 13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낮에 행동하듯이”(새번역). 저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낮이 되지 않았지만, 곧 올 것이기에 지금이 낮인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아직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시작되었고 주님이 곧 다시 오시고 완성될 것이기에, 지금 여기에서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핵심적 삶은 본문 8절 이하에서 말하는 사랑의 삶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삶, 이웃을 위해 나의 욕망을 제한하는 삶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이 아니라 이웃을 위한 섬김의 삶,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주인 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고 천국의 삶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금 여기서(here and now)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천국 백성의 당연한 삶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 여기서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일까요.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사랑의 삶, 천국의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박창열 대구 함께하는교회 목사

◇함께하는교회는 대구광역시 범어동의 한 학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머리 되시는 작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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