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교회… “비전도 둥글게”

개척 1주년 맞은 부천 둥근교회

부천 둥근교회와 부천동광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2월 21일 둥근교회에서 입당 100일 기념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둥근교회 제공

교회 청년부가 위축되는 현실 가운데 청년들이 직접 개척하고 꾸려나가는 교회가 있다. 부천 둥근교회(최정훈 목사)는 청년 15명이 함께 예배하며 청년을 위한 교회로 세워지고 있다. 지난해 9월 7일 개척해 올해로 1주년을 맞은 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이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다.

둥근교회는 류재상 부천동광교회 목사가 아이디어를 내 이 교회 청년부 담당인 최정훈(38) 목사와 청년부 성도 7명이 함께 개척했다. 담임목사 부임 전 청년부에서 사역한 류 목사는 청년들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예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다가 교회 개척을 제안했다.

류 목사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보자기 환상 일화에서 베드로의 편견을 나타내는 보자기가 영어 성경엔 ‘네모’(square)라고 나온다”며 “어른들의 네모난 생각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청년다운 방식으로 개척하고 둥근 생각으로 하나님 나라 비전을 세워나가길 바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작은 류 목사였지만 재정 마련부터 교회 인테리어까지 6개월여의 개척 과정은 청년들이 도맡았다. 이들은 영상과 포스터를 만들고 교회의 비전과 목표를 설명하며 홍보 활동에 나섰다. 청장년 성도들은 십시일반 뜻을 모아 7000여만원의 개척비용 마련을 도왔다. 개척 멤버인 박주리(28)씨는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선 큰 교회가 장점이 있지만, 성도 한 명 한 명을 집중해서 양육하고 가족같이 끈끈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공동체의 필요성과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예배당은 유한대 옆 비어있던 교회 자리에 마련했다. 교회 외관과 내부도 둥근교회란 이름에 어울리는 원형이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한 교회의 몸을 이루는 주체다. 예배시간 역시 일반적으로 청년예배를 드리는 오후 시간이 아니라 공예배 시간인 오전 11시다. 찬양 인도는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맡고 교회 청소와 식사 준비도 역할을 나눴다. 수요일엔 성도 전원이 모여 양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교회 활동도 자유롭게 논의하며 결정한다.

최 목사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와서 제자로 훈련받고, 그 후엔 또 자유롭게 떠나고 각자의 영역으로 파송돼 하나의 교회로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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