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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 또 손실… 하나투어 쇼크에 ‘폭발 직전’


국민은행과 KB증권 등 K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와 일부 증권사들이 또다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처지에 놓였다. 해당 사모펀드가 실질적으로 투자한 하나투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금융권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최대사모펀드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IMM로즈골드4호사모투자펀드’(IMM로즈골드4호)에 기관투자자로 자금을 출자한 국내 금융사들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투자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내고 있다.

IMM로즈골드4호는 블라인드 펀드(투자자가 구체적인 투자처를 모른 채 언제든 투자 대상이 발견되면 자금을 출자하는 펀드)다. 현재 기관투자자 가운데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출자금을 투자했다. 금융권 중에서는 국민은행(110억원, 최초취득금액 기준), KB증권(185억원)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107억원), 삼성증권(85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출자금이 상대적으로 큰 K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IMM로즈골드4호’에 대해 각각 53억2100만원, 53억3300만원에 달하는 투자손실(평가손실)을 냈다. 또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올해 상반기 33억2700만원, 2억89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이미 1조3000억원에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했고,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말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SPC)를 설립, 하나투어 유상증자(제 3자 배정 방식)에 참여, 지분 16.67% 획득했다. 또한 이 펀드는 상장 제약사 한국콜마 제약 사업부문과 한국콜마홀딩스의 의약품 생산 자회사인 콜마파마를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펀드가 설립한 하모니아1호가 지분을 획득한 하나투어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사모펀드 수익률이 하나투어의 실적에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실적과 주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93억원에 달하며, 주가 역시 크게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여행업종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악의 불경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및 각국의 출입국 통제 강화로 인해 여행주의 6월 패키지 수요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100%를 기록했다”며 “개별여행 및 출장수요의 성격이 포함된 티켓 증감률은 양사 모두 전년대비 -96%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하나투어의 당분간 수익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6400원으로 올해 초(5만3688원) 대비 13.57% 떨어졌다. 올해 추정 실적도 123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IMM PE는 그동안 사모펀드운용업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곳이기에 연기금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이 참여한 것”이라면서도 “투자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사모펀드의 특성 상 말하긴 곤란한다”고 답했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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