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한의 역사’ 끝내려면 성경 가치 위에 바로 서야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릴레이 특강] 임승안 석좌교수의 성경적 가치와 국가의 미래

시민들이 2018년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무궁화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일보DB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부흥했던 서구 사상과 문화가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한 프란시스 쉐퍼가 던진 질문이다. 질문의 배경은 달라도 한반도의 조상과 우리 역시 같은 질문을 매일 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는 한이 녹아있다. 독립정신은 강하나 군사력이 약해 끝없는 침략과 수탈로 한의 백성이 됐다. 남자들은 전쟁터에서 죽었고 여자들은 타국으로 끌려갔다. 전쟁이 없으면 탐관오리에게 곡식을 빼앗겼다. 부모는 굶주려 우는 자식과 함께 한 많은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세종대왕 때 백성의 6할이 노비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들의 한의 피가 우리에게 흐를 것만 같다. 일제강점기 동안 쌓인 한이 잔혹했던 만큼 친일청산 정책으로 재현되고 있다. 일제 치하에서 잡혀간 남녀 어르신들의 한을 일본인들에게 풀라고 강요만 하지 말고 우리가 먼저 예를 다해 풀어드리는 게 의무다.

민족주의를 앞세워 소련과 함께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6·25전쟁을 일으키고 중국 공산군과 합세해 국군은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죽였다. 자유민주주의 신생독립국가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유엔군과 한국군도 인민군과 북한의 백성을 사살하면서 무고한 남북 백성 모두 한을 품고 있다. 북한의 인권과 수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남한은 풍요롭지만, 정직과 정의가 무너지고 거짓이 난무하며 이기주의와 빈익빈 부익부 문제가 심각하다. 이것 또한 과거의 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통일국가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통일을 논하니 허망한 꿈에 머물 뿐이다. 근현대사를 편향된 이념과 적폐청산 명목으로 재단하니 한의 역사가 계속되는 건 아닐까. 역사와 가치관을 학교와 가정, 사회가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니 한의 역사가 후손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명은 위협당하고 관료와 정치인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예배마저 금지되며 심지어 방역 당국은 교회를 감시까지 하는 형편이다. 모두가 ‘우울증 감옥’에 갇힌 환자이거나 교도관이 돼 버렸다.

사람 중에는 “공영방송이 침묵하고 조작 보도한다”고 믿기도 한다. 어떻게 살면 정치인과 언론인을 신뢰하고 정직과 정의와 자유를 존중하며 한의 역사를 종결하고 성숙한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닥친 수많은 위기는 성경적 진리에서 떠나 인본주의에 기초한 세계관을 따른 필연적 결과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기독교 진리로 복귀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유일한 길이다.”

쉐퍼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의 역사 속에 사는 우리도 경청해야 할 해법이다. 그렇다. 기독교 진리로 복귀하는 것이 한 많은 역사를 청산하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를 여는 지름길이다.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한 나라, 하나님의 나라 관점에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영특하게 행동하는 것이 한의 역사를 종결하는 첩경이다.

예수님 공생애의 첫 선언과 산상수훈의 결정체 그리고 재림의 목적이 하나님 나라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비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런 것과 무관한 건 아니다. 러시아의 역사학자 솔제니친이 이렇게 말했다. “나의 조국이 왜 망하는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할레비는 18~19세기 유럽에 유혈혁명이 난무할 때 어떻게 영국이 평화롭게 혁명을 완수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노예 해방의 주창자 윌버포스와 같은 지도자를 배출했고 사회활동에 혼신을 다한 존 웨슬리의 영향 때문이다”라고 했다.

우리 근현대사도 증언한다. 가난과 질병, 무지와 전쟁, 노예의 한, 그리고 부정부패로 가득 찬 기득권에 대한 한을 품은 조선 민중에게 사랑과 지혜, 용기를 심어준 선교사들 덕분이다.

하늘의 나라는 땅의 문제로 고심한다. 힘없는 나라는 당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힘은 이념의 힘이 아니라 성경적 가치관 추구와 실천에 있다는 걸 망각하지 말자.

기득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에 근거한 개혁을 거부한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은 자신의 책 ‘와이 위 캔트 웨이트’에서 “기득권 스스로 물러서는 역사가 없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노량해전이나 1·2차 세계대전은 자유와 평화가 공짜가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하나님 나라는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외친 세례 요한은 참형 됐다. 예수님은 기득권과 군중의 저주 속에 죽으셨다. 이 값을 치렀기에 구원의 희망을 인류에게 주신 것이었다.

정직과 정의, 공의와 자비, 자유와 책임, 진실 규명과 미래지향적 포용, 평화와 사랑의 가치관이 정치와 교육, 국제관계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거짓과 불의를 책망하는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원하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경천애인과 보편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지도자가 되도록 국민은 후원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본 훼퍼와 같이 개인 구원을 넘어 ‘사랑으로 행동하는 시민 신자’가 돼야 할 때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한을 극복하고 정직과 정의의 강국이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되고 하나님의 후손이 될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마 6:33)

임승안 석좌교수
약력=숭실대·한국나사렛신학교 졸업, 미국 예일대 석사, 드루대 박사. 나사렛대 총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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