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성진 (23) ‘형제교회’ 157곳에 전도 훈련 지원… 동반 부흥 꿈꿔

파주지역 작은 교회에 교인들 파송… 지속적인 후원 통해 자립 도와

정성진 목사가 지난 7월 경기도 파주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해마루촌에 세운 수도원 앞에서 함께 성장하는 교회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산에도 작은 교회들이 많았다. 자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안타까웠다.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2010년 9월 이런 바람을 담아 작은교회살리기연합을 조직하고 대표를 맡았다. 이 조직은 1년 뒤 작은교회세우기연합으로 단체명을 바꿨다. CBS방송이 서울 양천구 사옥 안에 사무실을 내줬다. 주요 도시에 거점교회를 세우고 이곳을 중심으로 전국의 작은 교회를 그물망처럼 연결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회들이 처한 형편이 각양각색이었다. 교회성장 프로그램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재정적인 지원을 통한 성장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작은교회세우기연합 대표직은 내려놨다. 나는 경기도 고양과 파주의 작은 교회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을 지역에 알리고 157개 교회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거룩한빛광성교회의 형제와도 같았다. 형제 공동체로서 동반 부흥을 꿈꿨었다.

우선 전도 훈련을 받은 교인들을 형제교회로 파송했다. 훈련받은 4명의 교인은 매주 한 차례 형제교회에 가서 예배를 돕고 전도 훈련도 지원했다. 우리 교회는 매년 권사와 안수집사, 장로로 임직하는 교인이 200명 정도 배출됐다. 이들을 형제교회로 파송했다. 그곳에서 예배드리고 헌금도 하도록 했다. 임직 훈련의 하나였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했다. 교회는 형제교회에 매달 10만원 상당의 전도용품을 지원했다.

목회자 훈련도 했다. 157명의 목회자를 매주 월요일 우리 교회로 초청해 교육했다. 예수전도단의 ‘예수 제자 훈련학교’(DTS)에서 목회자 부부가 훈련받도록 했다. 8개월 교육과정인데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사역은 활발하게 진행됐다. 봄·가을 두 차례 형제교회 목회자 부부와 야유회도 갔다. 해외 선교의 기회도 제공했다. 사모님들이 주축이 된 기도팀도 있었고 목회자 찬양팀을 만들어 활동을 지원했다. 완전한 공동체가 됐다.

이런 관심과 지원에도 형제교회들의 성장 속도는 느렸다. 사실 157개 교회 중 출석 교인 100명을 넘은 교회는 한 곳뿐이다. 그만큼 성장이 어려운 시대다. 이런 현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알린다. 특히 성장이 멈춰버린 현실을 신학대학 교수들이 알아야 한다. 신학생들도 이를 알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

큰 성과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대형교회에 가진 반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작은 교회들은 2~3가정만 큰 교회로 옮겨도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다. 뿌리 깊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만남은 서로 사이에 신뢰를 형성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교인을 빼가지 않는다는 확신이었다. 나는 은퇴했지만,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금도 형제교회를 섬기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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