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코로나19 때문에 디아스포라 돼야 한다는데

흩어진 삶의 현장서 선교적 사명 수행해야


Q : 코로나19로 교회에 모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디아스포라가 돼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읽었습니다.

A : 디아스포라는 ‘뿌리다’ ‘퍼트리다’를 뜻하는 헬라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구약에선 바벨론으로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을 디아스포라로 지칭했습니다. 신약에선 흩어진 유대인, 영적으로는 세상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대명사입니다. 야고보서의 수신자인 열두 지파(약 1:1)와 베드로서의 수신자인 흩어진 나그네(벧전 1:1) 모두 디아스포라입니다.

신학자들은 흩어지는 교회가 디아스포라이며 흩어진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초대교회의 디아스포라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흩어진 그곳에 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가르치며 배웠습니다.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는 바벨론 포로 중에도 신앙의 정체성을 지켰고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 훈련을 받았습니다.

현대교회는 교회를 못 나오는 사람과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불가피한 환경과 여건, 질병이나 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못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구실과 핑계가 많아졌습니다. 이대로라면 교회에 나오지 않는 ‘가나안’ 교인 수가 급증할 것입니다. 예배 없는 교회는 허약한 건물과 같아서 무너지기 쉽습니다.

1000만 한국기독교인 가운데 온라인으로 바른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 예배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사람과 구경하거나 보는 사람은 구별돼야 합니다. 초대교회 디아스포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만, 비대면의 울타리에 갇힌 사람들은 디아스포라의 사명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 디아스포라입니다. 환경과 여건을 넘어 디아스포라의 사명 운동이 확장되길 바랍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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