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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첫날부터 아내와 가정예배 “형식보다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 먼저”

12년째 매일 드리는 한재술 성도

한재술 광교장로교회 성도가 지난 8일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자신이 쓴 가정예배 책을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안성=강민석 선임기자

“2008년 10월 11일 결혼 첫날 아내와 첫 가정예배를 드렸어요.”

한재술(43) 광교장로교회 성도는 12년 전 아내와 드렸던 첫 가정예배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그때 시작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핑계가 계속 생길 것 같았다”며 “함께 가정을 이뤄 첫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씨에겐 가정예배가 익숙했다. 8살 때부터 부모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렸다. 지난 8일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만난 한씨는 “부모님께선 가정예배가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고,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셨다”며 “정말 철없고 아무 생각 없을 때부터 가정예배를 드렸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영적으로 각성할 때가 많았다. 가정예배를 인도하는 아버지를 보며 가장의 권위를, 가정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언제나 기도하는 어머니를 보며 경건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한씨는 가정예배를 드리며 회개기도가 뭔지 배웠다. 그는 “부모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회개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죄의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 회개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춘기 방황의 시기에도 선을 넘지 않았던 건 가정예배의 힘이 컸다고 했다.

한씨는 20대 초반 당시 교제하던 지금의 아내와 가정에 대해 많은 얘길 나눴다. 어떻게 가정을 이루고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것인지, 자녀들은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를 주로 이야기했다. 그때의 고민이 지금의 가정예배로 이어졌다.

한씨는 지금까지 거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첫째(12)가 아팠을 때와 셋째(7) 넷째(4)가 어렸을 때 잠깐 쉬었던 기간이 있지만, 그때도 단 5분이라도 함께 예배드리려고 노력했다. 매일 함께 예배를 드리다 보니 아이들도 예배를 자연스럽게 여기게 됐다. 주중에는 ‘소교리문답’을 중심으로, 주말에는 주일 설교 말씀 위주로 예배를 드린다. 한씨는 “토요일 저녁에 모여서 다음 날 있을 주일 설교 본문에 대한 배경 설명 위주로 예배를 드린다. 주일 저녁에는 주일 낮 예배 때 들은 목사님 설교 말씀을 되새기며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첫째, 둘째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모습. 안성=강민석 선임기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첫째와 둘째(10)는 질문이 많아졌다. 셋째, 넷째는 20분이 넘어가면 힘들어한다. 한씨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많이 물으시는데 그건 두 번째 질문이다”며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은가가 첫 번째 질문이 돼야 한다”며 “이 질문이 먼저라면 사실 가정예배의 방식이나 형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가정예배’란 제목으로 책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예배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 가운데 한씨는 오히려 주일 설교 말씀을 더욱 사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저희 가정의 예배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서도 “모여 드리는 예배에 대한 갈급함은 커졌다”고 말했다.

안성=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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