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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피로감 고조… 추석 연휴 재확산 비상

코로나19 확진자 16일째 100명대…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 높아 우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하는 출근자들이 18일 오전 마스크를 쓰고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6명으로, 16일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확인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 연휴와 보수 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코로나 19 확산의 변수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16일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8·15 서울도심집회,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과 관련해 신규 확진자들이 확인됐다. 경기도 부천 남부교회와 광명 기아자동차 공장에서도 각각 2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의료 및 복지 관련 시설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경기도 고양의 정신요양시설 박애원과 관련해 7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시흥에 있는 센트럴병원에서도 지난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명이 추가됐다.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피로감에 지친 국민들의 방역의식도 조금씩 무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권 휴대폰 이동량은 그 전주에 비해 8.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생 정모(27)씨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던 동안 집에만 머물렀다. 평소 가던 독서실과 카페가 모두 문을 닫았다. 정씨는 “코로나19로 채용시장도 어려운데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다”며 “피로감만 커진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인 임모(54)씨에겐 아침 7시마다 집 근처 산을 오르는 습관이 생겼다. 정상에 올라 잠깐이라도 마스크 없이 숨쉬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임씨는 “곧 연휴에 개천절도 있는데 극우단체는 또 집회를 하겠다니 답답할 뿐”이라며 “종식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마스크만 봐도 우울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피로감을 이해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수도권 확산세가 큰 폭으로 줄지 않고 있을뿐더러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산발적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며 “방역망 통제 범위 밖의 감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수도권의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도심 지역 주민들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경우를 우려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수도권 위험도가 더 높은 상황이기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송경모 강보현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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