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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BTS·기생충 힘… 문화예술저작권 사상 첫 흑자

만년 적자였던 우리나라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올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처음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등 한국 문화예술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8000만 달러(약 93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9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총 7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산업재산권 역시 적자폭이 심화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문화예술저작권 분야 중에서도 음악 영상 저작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BTS로 대표되는 한국 대중음악과 기생충의 세계적 흥행 등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의 수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생충은 올 초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화의 위상을 높였다. BTS는 최근 발매한 싱글 음원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 2주 연속 1위에 오르면서 앨범과 싱글 차트 양대 부문을 석권한 아시아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정쟁을 일삼는 정치와 추락하는 경제, 코로나로 우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 문화 분야가 유일하게 국민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그 문화적 가치가 고스란히 경제적 수치로도 나타난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문화가 세계 속에서 한층 더 꽃피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화가 곧 경제가 되는 저작권 강국을 만들기 위해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고 한류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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