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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대 영상예배 제작 배우자”… 열기 후끈

예배 제작 노하우 보도 이후 개척교회 목회자 도움 요청 쇄도

서울 예수제자교회 임채근 목사(왼쪽)가 지난 17일 교회를 찾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영상예배 제작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벌써 60명 넘는 개척교회 사역자들이 찾아오셨어요. 문의 전화도 하루 수십 통씩 오고 있어요.”

서울 예수제자교회 임채근 목사는 최소 25만원으로 영상예배를 제작하는 노하우가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된 뒤 도움을 요청하는 개척교회 목사들이 많다고 했다(국민일보 9월 9일자 29면 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상예배가 일상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적응하기 힘든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가 많음을 보여준다.

지난 17일 오전에만 6개 개척교회 목사들이 영상예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예수제자교회를 찾았다. 장비 구입에 필요한 재정 부담, 기술 부족으로 영상예배를 주저했다는 목사들은 “이런 강의가 꼭 필요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임 목사는 이날 예수제자교회에 구축한 80만원대 견적을 중심으로 영상예배 촬영방법을 소개했다. 필요한 장비부터 편집방식, 운용 프로그램까지 모든 걸 알려줬다. 여기에 2만~3만원대의 핀마이크와 삼각대만 있으면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영상예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법도 알려줬다.

강의는 2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진행됐지만, 집중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혹여나 강의 내용을 놓칠세라 필기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자막은 어떻게 넣어야 하나” 등 질문도 쏟아졌다.

강의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비대면예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교회 현실을 외면한 방역당국의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천 성민교회 이명수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성도가 18명인데 6명만 스마트폰을 쓰고 나머지는 2G폰”이라며 “그나마 스마트폰 쓰는 분도 집에 가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고, 이래저래 영상예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예수교회 박기봉 목사도 “정부가 대형교회를 기준으로 방역 수칙을 협의하니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교회에 ‘하라’고 하면 되는 줄 알고 있는데 기술이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대다수 연약한 교회들은 힘들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비대면예배 강제 조치를 ‘종교 탄압’이라 여기지만 말고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주장도 나왔다. 독일에서 생활하다 들어온 서울 성령교회 홍영애 목사는 “유럽에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도 교회가 텅 비었다. 현장예배도 중요하지만 영상예배도 함께하는 게 시대의 흐름”이라며 “정부의 비대면예배 조치를 비난만 할 게 아니라 달라진 시대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더 많은 개척교회 사역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을 만들어 22일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영상예배 제작 방식을 문의한 한국교회총연합과도 매뉴얼을 공유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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