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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 테슬라 ‘배터리 데이’ 코앞… K배터리 운명은?

‘배터리 원가 절감·수명 연장’ 관측… ‘100만 마일’ 기술 나올지도 관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에서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계속 흔들 수 있는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배터리 원가를 크게 절감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이 소개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22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30분) 배터리 데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전기차 시장의 경쟁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테슬라의 발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수명을 늘리고 단가를 낮추는 배터리 기술의 발표 여부다. 테슬라는 저렴하고 상품성 높은 전기차를 대량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전기차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제조 원가를 낮추면 별도의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값에 팔 수 있게 된다.

테슬라가 제시할 원가 절감 기술은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를 대폭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 탭 부착을 없애고 건조 공정을 제거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효율성이 좋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00만 마일(160만㎞) 이상 유지되는 배터리 기술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테슬라는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손잡고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내놓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건축 중인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당시에도 업계 선도업체들과 협력하다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내년 7월 생산되는 차량(모델 Y)부터 배터리를 내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배터리 내재화 시점을 언제로 제시할 수 있는지, 그 규모는 얼마인지가 배터리 데이의 관전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표할 경우 전기차 개발에 몰두 중인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플랜 공개는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완성차는 단순히 2차전지 업체와의 협력을 넘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역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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