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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 도출

코로나 위기 극복에 집중하기로… 다른 완성차 업체에 영향 줄 듯

현대자동차 노사.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산업에 찾아온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하언태 사장,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차 임금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차의 기본급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노사는 상견례 이후 40일 만에 합의안을 도출해 교섭기간을 최소화했다. 또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해 집중교섭을 벌여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2009~2011년에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도출해낸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사의 합의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실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우선 고려한 것이다. 또 기존 대기업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동반생존, 미래 생존 등 가치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미래 경쟁력 확보 및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재직자 고용 안정,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는 올해 임금교섭을 매듭짓지 못한 나머지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기본급 인상안 등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 집행부가 추진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이 불발됐지만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국내 완성차 5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교섭을 매듭지었다. 쌍용차 노사는 임금동결 내용을 담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11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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