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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갖게 된 버릇일까요. 책을 읽을 때면 즐겨 하는 일이 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만나면 밑줄을 긋습니다. 좋은 구절 아래 밑줄을 긋는 일이야 누구라도 하는 흔한 일이지요. 제가 가진 버릇은 정말로 중요하다 싶은 문장을 만났을 때, 서로 다른 빛깔의 색연필로 거듭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그런 뒤 걸음을 멈추듯 책 읽기를 멈추고 밑줄 친 문장을 되새김질합니다. 나중에 그 책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드문 일일 터, 중요한 구절을 찾고 싶을 때를 위한 나름의 배려이기도 합니다.

최근 거듭 밑줄을 그은 문장이 있습니다. 마틴 슐레스케가 쓴 ‘바이올린과 순례자’를 읽다가 만난 구절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자 세상을 향한 설교입니다.”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그가 정교하게 나무를 다듬듯, 생각의 군더더기를 모두 버리고 찾아낸 웅숭깊은 묵상이다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자 세상을 향한 설교라는 말을 코로나19의 답답한 시간 속, 거듭 마음에 새깁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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