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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도?” 세종 ‘천도론’에 주택거래량 나홀로 역주행

지난달 역대 최대… 타 지역은 급감


세종시의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자는 이른바 ‘천도론’이 불거지면서 교통개발 등의 호재로 가뜩이나 연초부터 부풀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월별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세종시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164건을 기록했다. 세종시 주택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8월(385건)과 비교하면 무려 462.1%나 치솟았다. 지난달 세종시 주택 매입에는 외지인의 비중이 줄고 내지인 비중이 늘었다. 앞서 지난 7월 내지인의 주택 매입 거래량은 914건으로 54.9%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565건으로 내지인 매입 비중이 72.3%로 높아졌다.

세종시 주택 매입량의 급증은 같은 시기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은 6~7월에 폭증했던 주택 거래량이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던 시기였다. 지난 5월까지 8만3494건 수준이던 전국 주택 거래량은 6·17 부동산 대책 전후로 이른바 패닉바잉이 시작되며 6월부터 13만8578건으로 치솟았고 7월 14만1419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된 데다 패닉바잉의 피로감도 겹쳐 지난달에는 전국 주택 거래량이 8만5272건으로 급감했다. 서울도 지난 7월 2만6662건에서 8월 1만4459건으로 줄었고, 부산(1만2615건→6281건) 대구(7721건→4939건) 등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7월까지 4만1045건에 달했던 주택 거래량이 2만3707건으로 급감했다. 감정원이 거래량을 집계한 광역시·특별시·도 중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세종시뿐이었다.

세종시의 유별난 거래량 증가에는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거진 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올해 내내 뜨거웠다는 점을 감안해도 ‘천도론’이 부동산 시장에 준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와 세종시 공동캠퍼스 등 개발 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여권에서 천도론까지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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