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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좋아 나무와 함께 산다 “내 이름 건 가구 브랜드 출시 목표”

[명장을 찾아서] 이성규 이케아 퍼니처빌더

이성규 퍼니처빌더는 나무에 대한 무한애정을 쏟고있다 . 박태현 쿠키뉴스 기자

“나무에 미쳐서 인도네시아까지 갔죠. 수많은 나무를 보고 만지며 가구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죠.” 가구를 손에 잡은 지 15년 경력이 된 이성규씨는 이케아코리아의 1세대 퍼니처빌더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경기도 광명에 이케아가 들어설 당시 퍼니처빌더로 입사했다. ‘퍼니처빌더’란 이케아(IKEA)의 한 직책이다. 이케아 새 제품이 나오면 직접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면서 일반인도 쉽게 조립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주 업무다. 조립설명서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서 수정도 요청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가구가 출시되면 직접 매장 룸세트에 제품을 설치한다. 매장에 출근하면 매장 룸세트 내 가구들이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살피기도 한다.

이성규씨는 본업 퍼니처빌더 외에 이케아 각 지점 퍼니처빌더 교육도 맡고 있다.

그는 “각 지역 스토어에는 여러 명의 퍼니처빌더가 상주해 있다. 1세대 퍼니처빌더다 보니 안전하게 피스를 다루는 법 등 알려줄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명찰에는 태극기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가 달려있다. 이케아 직원 명찰 속 국기는 본인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말한다. 그는 가구 공부가 하고 싶어 목재 수출국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산림학을 공부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가구를 더 공부해보기로 결심했죠. 그러던 중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외국인에게 지원하는 목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 2009년 무작정 떠났죠. 운 좋게 산림학과에 진학해 많은 나무가 가구로 변신하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보다 더 심도 있게 가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됐죠. 나무에서 출발해 가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애정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지금껏 손에서 가구를 놓지 않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가구와의 만남은 우연히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시작이었다. 고등학생 때 용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한 싱크대 공장에서 가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는 한 사람의 인생이 묻어 있는 흔치 않은 물건이라는 점에서 가구에 정이 가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부터 장래희망에 목수라고 적었지만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직접 가구를 다루면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가구를 다루는 직업은 사고 위험도 있다. 싱크대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 커다란 나무들을 연결하기 위해 드릴로 나사를 돌렸다. 드릴을 돌리는 찰나 합판에서 튕겨 나온 드릴은 그대로 이씨의 이마를 스쳐 지나갔고, 뼈가 훤히 드러나 보일만 한 크기의 상처가 이마에 남았다. “고개라도 피하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를 면치 못했을 겁니다. 위험한 자재가 많은 가구 제작 현장에서 안전이 제일이라는 교훈을 얻었죠.”

‘안전 최우선’이라는 이씨의 신념은 이케아 고객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느 날 이케아 광명점 안전점검에 나선 그는 바닥에 떨어진 흰 봉투를 발견했다. 고객들이 밟고 미끄러질세라 봉투를 주워 확인했다. 봉투 안에는 3000만원이 있었다. 한 고객이 잃어버렸을 터. 경찰에 연락해 결국 원래의 주인에게 돈을 찾아줬다. 그는 “유심히 매장을 관리하고 가구 주변을 살피는 덕분에 넓은 매장에서 봉투를 봤던 것 같다. 매장 직원이 돈을 찾아 무사히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가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구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 가죽공방을 함께 운영중인 그는 “가죽과 어울리는 가구를 디자인해 영어이름 ‘르 소니’ 이름을 건 가구 브랜드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제껏 연구한 나무에 가죽을 접목해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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