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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연말까지 기업 5곳 중 1곳 이상은 ‘좀비’

3년간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 사상 처음 5000곳을 넘길 듯


벌어들인 돈으로 최근 3년 동안 이자조차 내지 못한 기업이 지난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다. ‘좀비기업’으로도 불리는 이들 한계기업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연말까지 전체 기업 5곳 중 1곳 이상이 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전체 기업 대비 14.8%)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9곳(7.4%) 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3년 동안 번 돈으로 이자를 내지 못한 채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은 838곳으로 전년도(769개)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은 1077곳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08곳, 대기업이 31곳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7곳)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자동차(31곳) 전기전자(20곳) 건설(19곳)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한계기업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가 한계기업의 급증세를 부추길 게 뻔해서다. 한은은 올해 한계기업 비율은 전체 외감기업 대비 21.4%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6.6%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기업 수로는 통계 작성 후 처음 5000곳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또 올해 6월 중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이 평균 4.1%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비한계기업 예상부도확률(1.7%)의 2.4배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과 이들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 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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