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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꼭 우승” 긴장 vs 전북 “즐기자” 여유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과 이청용(화면 왼쪽 위) 등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는 파이널A 소속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아산정책연구원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 행사에 화상 참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 후반 종료 직전 포항 스틸러스의 페널티킥 골이 터져 울산 현대의 1대 4 패배가 결정되자 울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반면 같은 시간 강원 FC를 1대 0으로 잡은 전북 현대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전북(72득점)은 울산(71득점)을 다득점 1점 차로 누르고 2019 K리그1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 울산(승점 50)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전북전에선 2패를 당했다. 최근 3경기에서도 울산은 1승1무1패를 거둬 2승1무의 전북(승점 48)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파이널A 5경기에서 뒤집힐 수도 있는 격차다. 양 팀 감독은 24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화상 연결로 참석해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날 “(파이널라운드에선) 전북을 이겨야 되지 않겠나”며 “계속 1위가 될 수 있게끔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반면 지난 시즌 역전 우승을 이끈 주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현재 2위임에도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축제라고 생각하고 남은 5경기 모두 즐기자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익살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이 무덤덤하게 “잘 받겠습니다 행운”이라고 맞받아쳐 좌중에는 폭소가 터졌다.

이날 전북에선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울산에서 이적한 김보경이 참석해 김 감독과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보경은 “(김) 감독님께서 우승하려고 많이 준비하신 것 같지만 저도 전북에서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파이널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전북은 우승 경험이 많은 팀이라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울산의 이청용은 “최근 10년 간 K리그 팀들 중 가장 많이 발전한 게 전북”이라며 “올해도 2번 졌는데 잘 준비해서 파이널라운드 땐 팬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청용은 이날 각 팀 감독·선수들에 의해 ‘까다로운 선수’로 가장 많이 지목 받기도 했다.

우승은 사실상 울산과 전북의 2파전으로 좁혀졌지만, 3위 포항(승점 38·41득점) 4위 상주 상무(승점 38·29득점) 5위 대구 FC(승점 31) 6위 광주 FC(승점 25)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해는 FA컵 우승팀이 울산과 전북 중에 결정되는 데다 군 팀 상주가 ACL에 출전할 수 없어 5위까지 ACL에 갈 수 있다.

지난해 울산에 고춧가루를 뿌렸던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울산과 전북) 어느 팀을 이긴다기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며 “(현재 2위인) 최다 득점에선 꼭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행복축구’를, 이병근 대구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를 강조했다. K리그1 데뷔 시즌에 광주의 파이널A행을 이끈 박진섭 감독은 “6위도 감사하지만 목표는 더 높으면 좋다”며 ACL 티켓을 최종 목표로 밝혔다.

미디어데이는 없었지만 파이널B의 ‘역대급 잔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엔 FC 서울과 수원 삼성 등 전통의 인기 구단들까지 파이널B에 속한 상태.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가 현재 최하위지만, 다른 팀들도 안심할 수 없다.

9위 성남 FC(승점 22)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1·21득점) 11위 수원(승점 21·20득점)까지 인천과 최대 승점 4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7위 서울(승점 25)과 8위 강원(승점 24)도 성남과 단 한 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심지어 서울은 이날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었던 김호영 감독대행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둘러싼 구단과의 입장차 끝에 사임해 시급히 감독 대행의 대행을 구해야 하는 혼란스런 상태다. 올 시즌엔 연고 문제로 상주가 강등을 확정하면서 단 한 팀만 2부로 강등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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