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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사활 건 존재감 부각 ‘이벤트戰’

1만명에 빅히트 청약 증거금 대출… 이자는 캐시백으로 다시 되돌려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이벤트전(戰)’이 눈길을 끈다. 자본금 확충 문제로 움츠러들었다가 ‘실탄’을 확보한 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소액 투자자에겐 ‘그림의 떡’ 공모주 청약, 케이뱅크가 이자 캐시백해드립니다.” 케이뱅크는 24일 이 같은 마케팅 문구로 이벤트 개시를 알렸다. 추첨을 통해 총 1만명에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최대 4500만원을 대출해주고, 그 이자는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행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소속사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대출금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응모를 하려면 케이뱅크 앱에서 연계된 NH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업계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1차 흥행 성공에 이어 2차 신청을 받고 있다. 또 주주사인 우리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고 연 10%의 고금리를 주는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내놨다. 금리가 두 자릿수인 상품은 현재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이밖에 복잡한 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눈길 끄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다소 파격적이다.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이 안 돼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사실상 대출 업무가 중단됐다. 지난 7월 최대주주로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맞이하면서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이미 기존 은행을 넘보고 있는 데다 제3의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토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3대 주주는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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