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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야만적인 행위” 일제히 보도

FT “소름끼치는 이번 사건 서울·평양 긴장 고조시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가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역에서 지난 22일 밤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뒤 시신이 훼손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가 실종 당시 탑승했던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해 있다. 뉴시스

외국 언론들도 북한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불태운 사건을 충격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서울발 보도를 통해 “북한에 의해 자행된 한 한국 시민의 ‘소름끼치는(gruesome)’ 죽음이 서울과 평양 사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11시37분 긴급 뉴스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됐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AP, AFP 등 서방 뉴스통신사들도 우리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남측 어업지도선 공무원을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은 불에 태웠다고 긴급 타전했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은 우리 국방부 입장대로 “북한이 ‘야만적인 행위(an act of brutality)’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BBC 서울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북한이 최근 국경 접근자를 사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특수부대를 국경에 배치했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에 이어 북한군이 저지른 두 번째 한국 민간인 피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북한 사이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여파로 남북 간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남북의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번 총격 사건은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야심을 훼손시킬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도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한다는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간 통신이 중단된 이후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면서 “남북, 북·미 간 회담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고, 북한은 남한에 점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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